지난해 5000억원 규모 돌파한 국내 냉동 만두 시장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연 매출 1조원 돌파 전망···수제만두 출시하며 1위 굳히기
2위 풀무원, 얄피 브랜드 앞세워 교자 시장 진출
짬뽕만두·채소만두 등 차별화 제품 내놓으며 시장 확대 노리는 오뚜기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올해 가정간편식(HMR)의 한 갈래인 냉동 만두 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했다.
올해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CJ제일제당은 1위 굳히기에, 지난해 일명 얄피(얇은피)만두로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선 풀무원은 교자만두를 출시하는 등 1위와의 거리 좁히기에 집중했다. 한자릿수 점유율인 오뚜기의 경우 다량의 신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올해 단일 식품 제품으로는 처음 매출 1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국내 만두 시장 점유율은 45% 수준이다. 2위 풀무원과는 30%가량 거리를 벌렸다. 안정적인 1위 사업자인 CJ제일제당은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와 올해 외식형 만두인 수제만두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은 만두 전문점을 겨냥한 ‘수제만둣집 맛 만두(고기만두, 김치만두)’를 출시했다. 올해 7월 진한고기, 새우만두 2종을 추가하며 총 4종 라인업을 갖췄다. 수제만둣집 맛 만두는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520억원을 돌파하며 비비고 왕교자를 잇는 주력 제품 반열에 올랐다.
연말까지 비비고 손맛을 빚어내다 광고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수제만둣집 맛 만두 인기에 내년부터 인천 냉동식품공장의 해당 제품 생산 라인을 지금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5월 또다른 수제형 만두인 평양만두도 출시한 바 있다.
한때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CJ제일제당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던 풀무원 얄피만두는 다시금 1위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만두 시장에 얇은피 만두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장 점유율 4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풀무원은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얇은피 꽉찬속만두를 출시한 풀무원은 같은해 12월 얇은피 땡초만두로 얇은피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교자만두 시장에 진출했다. 만두 시장 내 메가 브랜드가 된 비비고 왕교자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정면으로 맞붙게 된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 7월 교자 카테고리에 본격 진출하고자 얄피교자 2종을 새로 내놨다. 신제품 ‘얇은피 꽉찬교자’는 출시 한 달 만에 107만 봉지가 팔리면서 얇은피의 인기를 증명했다. 얄피교자의 만두피 역시 0.7mm 두께로 1세대인 얇은피 꽉찬속만두와 같은 특징을 지녔다. 얇은피 꽉찬속만두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봉지를 넘어선 바 있다.
아직 한자릿수 점유율의 오뚜기는 올해에만 채소만두, 짬뽕만두, 메밀전병만두 등 타사에는 없는 다양한 종류의 만두 신제품을 출시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풀무원의 얄피와 비견되는 X.O.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오뚜기는 올해 만두 신제품을 다수 출시했다. 지난 1월 프리미엄 X.O. 굴림만두를 시작으로, 8월에는 채소만두인 그린가든 만두를 출시했다. 10월에는 자사 대표 라면인 진짬뽕과 만두를 결합한 진짬뽕만두, X.O. 어묵만두, 메밀전병만두, 얇은피 잎새만두를 내놨다. 기존 만두 업계엔 없는 차별화된 제품에 집중한 모양새다. 이달에는 X.O. 교자김치를 출시하며 CJ제일제당과 풀무원과 정면 승부하게 됐다.
한편 만두 시장은 지속 성장세에 있다. 2013년 3000억원대였던 국내 냉동 만두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대로 성장하며 냉동 식품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