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8~10%대까지 확대···2025년까지 60조원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8% 확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차종의 전동화를 추진하며 미래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단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10일 현대차는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며 “2025년까지 파생모델을 포함해 12개 이상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연 5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어만 사장은 204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통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8~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 개발과 함께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는 2021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할 계획이며, 해외의 경우 유럽에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차량의 내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적용하고, 전기차 기반 PBV 개발을 통해 카셰어링,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한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2022년 선보인다.
기술 개발을 통해 주변에 저속 이동중이거나 정지한 보행자 외에 일반 장애물까지 인식대상을 확대한다.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방까지 인식영역을 넓힌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존 초음파센서 외에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인식을 추가해 주차 공간 인식률을 높여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2) 등도 2021년경에 양산할 계획이다.
나아가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UAM(도심 항공모빌리티)부문의 경우 승객 및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힘쓴다.
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이날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밝혔으나 올해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