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최은석, CJ대한통운 강신호, CJ ENM 강호성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신규 선임
CJ “대내외 위기 극복 및 미래 준비 위한 결정”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는 부사장대우로 승진···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복귀는 미뤄져

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 강호성 CJ ENM 신임 대표. /사진=CJ,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 강호성 CJ ENM 신임 대표. / 사진=CJ,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식품 및 물류, 미디어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다. 아울러 신임 임원 수도 지난해 대비 2배 규모로 확대했다. 안정 대신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 복귀는 미뤄졌다. 이선호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0일 CJ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을 내정했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를,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를, CJ푸드빌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찬호 베이커리 본부장을 선임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는 지난해 연말 연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로 선임된 지 1년여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강 신임 대표는 지난해 연말 CJ제일제당 대표로 취임한 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CJ제일제당의 역대 최고 실적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강 신임 대표는 1988년 삼성그룹으로 입사해 2002년 CJ그룹에 합류했다. 그간 CJ그룹 인사팀장과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PI(경영혁신)추진실장 등을 거쳤다. 

강 신임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도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경영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능력을 인정받은 강 신임대표는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 후 식품 부문 매출액을 대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강 신임 대표의 뒤를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이어받는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는 2004년 CJ에 입사해 CJ GLS 경영지원 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촐괄, CJ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7월 지주사로 이동한 최 신임 대표는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 등 그룹 내 핵심 업무를 맡았다. 최근 CJ와 네이버의 콘텐츠 및 물류 사업 제휴와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 기업인 슈완스 인수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뿐 아니라 미디어 분야에서의 대표 교체도 이어졌다.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내정됐다. 아울러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 만의 승진이다. 이 상무는 지난 2011년 지주사인 CJ 사업팀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CJ오쇼핑과 CJ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허민회 CJ ENM E&M 부문 대표이사는 CJ CGV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울러 △CJ LiveCity 신형관 △CJ Feed&Care 김선강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CJ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 대비에 나설 수 있는 CEO들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롯데나 신세계그룹이 임원수를 대폭 감축한 것과 다른 행보다. 

다만 ‘젊은 임원’ 기조는 CJ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밀레니얼 세대인 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임원(21%)이 탄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낮아졌다. 연공보다 능력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다.

CJ관계자는 “2020년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였다”면서 “2021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하여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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