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화웨이 공백 노려 갤S21 출시 앞당길 전망
일부 부품사, 양산 시점 2~3주 앞당겨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삼성전자가 새해 갤럭시S21 출시를 한달가량 앞당기면서 일부 스마트폰 부품사 실적이 4분기 성장할 전망이다. 갤럭시S21은 이달부터 초도물량 양산이 시작되는데다가 삼성전자가 새해 스마트폰 물량을 확대하면서 부품업계 비수기가 사라졌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새해 1월 말이나 2월 초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언팩을 통해 신형 S시리즈를 공개하고 3월 전세계 시장에 출시해왔으나, 새해엔 이 같은 계획을 한달가량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경쟁사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빈 자리를 노리기 위한 출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내년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될 부품 양산을 이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4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내년 고객사 스마트폰 전체 물량이 늘어나는데다가 일부 초도물량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스마트폰 부품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부품 협력사들의 초도물량 생산 시점도 2~3주가량 빨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3000만대 규모로 팔리는 갤럭시S시리즈의 초도 물량은 수백만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도 물량 양산 시점이 앞당겨진 일부 업체의 경우 4분기 비수기 효과가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21 출시가 2021년 1월말에서 2월초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2개월이 앞당겨질 전망”이라면서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 펜 기능이 추가 요인으로 새로운 교체 수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초 매출이 큰 폭으로 꺾였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제조업계 역시 4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선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나무가, 캠시스 등 선두 공급사를 중심으로 연말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업체들은 올해 2분기 갤럭시S20 판매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하락했으나, 하반기 들어 매출이 개선됐다.
카메라모듈 업계 관계자는 “통상 1월부터 카메라 모듈 양산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4분기에도 일부 생산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생산 실적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나눠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전작인 갤럭시S20의 부진을 씻기 위해 새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본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탑재되는 S펜은 갤럭시S21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용되며, 갤럭시Z플립2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출시한다. 올 하반기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부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매년 상반기 실적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새롭게 바뀐 갤럭시S21의 흥행 여부가 부품업계 새해 초 실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조기출시와 함께 새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해 2억6000만~2억7000만대 수준에서 10~15%가량 올려 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새해 갤럭시S21의 흥행 여부가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모델의 판매량에 따라 추가 생산 실적이 반영되는 새해 2월을 포함한 1분기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