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확진판정 삼성重, 조선업계 최초 감염확산 막으려 셧다운 결정
인접한 대우조선도 긴장···울산 지역감염 확산 선제방역 나선 현대重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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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산업 메카인 경남 거제와 울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움츠리고 있다. 일부는 조선소 가동을 일시 멈춘 상태며, 다른 업체들 역시 지역 내 확산으로 셧다운 공포가 엄습한 상황이다.

7일 삼성중공업은 6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전체 조선소 조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4일 사내협력사 직원의 감염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재까지 총 10명의 조선소 근무자들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조선소 전체가 문을 닫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선소는 특성상 상시 고용 인력이 많다. 식당·통근버스 등 공용 공간을 통한 대인 접촉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주요 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들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방역과 예방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속속 방역에 허점이 생기면서 조선소 안전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거제도에 조선소를 운영 중인 대우조선해양 역시 사내 감염자 발생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양상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거제 고현동에, 옥포항 일대에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각각 위치했다. 같은 지역 내 두 거대 조선소가 자리 한만큼 지역사회 내에서 두 조선소 직원들 및 지역민들과의 접촉가능성이 높다. 거제뿐 아니라 인근 통영에서의 출퇴근 직원들도 많아 조선소 및 지역 내 방역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고심이 깊다. 울산에서는 하루 새 38명(누계 260명)의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고용효과가 큰 만큼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근로자가 출근할 가능성이 농후해 자체적으로 사내 방역지침을 2.5단계로 유지 중이다. 앞서 1일 울산조선소 내 샤워실 관리인이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샤워장 이용직원 25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업무 특성 상 작업장 내 접촉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데도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서울 등 타 사업장 간 교류를 금지하며, 퇴근 이후에도 지역 내 감염확률을 낮추기 위한 자체적인 캠페인 등이 업계 전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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