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격상으로 28일까지 영업 시간 단축하게 된 대형마트
연말 특수 기대 무색···3분기 회복세 다시금 꺾일까 노심초사
이커머스는 ‘반사이익’ 전망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3주간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형마트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월 대규모 할인전 기세를 몰아 연말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영업 시간 제한 조치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다.
지난 6일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0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유흥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 외에도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게 됐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8일 0시부터 연말인 28일까지 3주간 시행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올해 내내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형마트로서는 이번 운영 시간 제한 조치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3분기부터 가시화된 기존점 매출액 회복세가 다시금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대형마트는 설 및 추석,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 달을 제외하곤 △2월 -10.6% △3월 -13.8% △4월 -1.0% △5월 -9.7% △6월 -5.3% △7월 -5.5% △8월 -2.3% 등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 시간이 길게는 3시간씩 줄면서 수도권에 점포를 많이 갖고 있는 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내내 줄어든 매출을 연말에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해졌다”면서 “재고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 마트에 신선식품을 납품하는 농가도 함께 고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밤 9시 이후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면서도 “타격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3분기 회복세가 다시금 꺾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점포 운영 시간 제한에도 온라인 배송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모두 점포 문을 닫기 전에 배송 차량이 출고되기 때문이다.
한편, 거리 두기 격상에 따른 이커머스 업계의 반사이익도 점쳐지고 있다. 거리 두기 격상 초반에는 외출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마트를 찾는 고객수가 감소해서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마켓컬리·SSG닷컴 등 이커머스 주문량은 늘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11월 24일~12월 6일) 주문량이 이전(11월 11일~11월 23일)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 주문량도 이전(11월 10일~11월 22일)과 비교해 1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