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부문 2년 연속 우승···2016년 폴크스바겐 이후 4년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F1(포뮬러원)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2020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일 현대차는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2020 WRC 최종전에서 제조사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한 제조사가 2년 연속 WRC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폴크스바겐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7개 라운드 중 3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선두인 토요타와 21점까지 점수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대회 중단 기간 동안 원격근무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시즌 후반부를 대비했다. 그 결과 대회 재개 이후 3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를 탈환했고, 최종전인 몬자 랠리서도 더블포디엄에 오르며 총 241점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위 토요타와의 차이는 5점차로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i20 Coupe WRC 경주차’의 성능에 힘입어 소속 선수인 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가 각각 1승씩을 거뒀으며 4차례의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는 등 고른 성적을 냈다.
지난 2014년 현대차는 WRC 제조사 부문 4위로 쉽지 않은 출발을 했으나, 이듬해 2015년 3위로 오른 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준우승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WRC 복귀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렸다.
현대차는 내년에는 제조사 부문과 더불어 드라이버 부문서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해 통합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가장 험난했던 시즌임에도 현대차와 N브랜드 특유의 도전적 기풍을 발휘한 결과 챔피언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며 “WRC에서 얻은 성과를 밑거름 삼아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