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규확진자수 631명···수도권 집중 발생 속 논술 시험 실시
수험생·대학 등 방역 강조 분위기···정부, 방역 수칙 준수 촉구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지난 3일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논술, 면접 등 일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631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확진자수다. 또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최근 2주간 400~6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연이어 내놨고, 특히 정부는 이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날 신규확진자가 수도권 지역에서 470명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학들은 지난 5일부터 논술 시험 일정을 시작했다. 대입 논술 시험은 오는 20일까지 약 보름 동안 치러진다. 대입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긴 수험 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 노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입 과정을 ‘목숨 건 시험’으로 비유하면서 하루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다수 흘러나온다.
이날 한양대 논술 시험에 응시한 이모군은 “코로나19로 올 한해 수험 생활에 지장이 많았다”며 “이번 논술 시험으로 제 입시가 모두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논술 시험에 응시한 김모양도 “올해 초만 해도 너무 무서웠고, 수험생들 사이에선 ‘왜 하필 올해냐’는 불만도 계속 터져나왔다”며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졌지만, 논술, 면접 등 일정이 남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과 수험생들 모두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 입시 과정에서 추가적인 감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은 논술 시험 과정 중 방역에 힘을 쏟는 모습이 관측된다. 학부모의 교내 출입을 막고, 교내 학부모 대기실도 운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물론 학부모 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면접 시간을 조정해 수험생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면접 대기실 칸막이 설치, 면접실 거리두기 등 여러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 건물 소독도 자주 시행해 수험생들의 걱정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다음 주까지 약 40만명의 수험생이 논술 시험에 응시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5일 “수능 이후 면접과 논술시험 등 대학별 평가가 진행되면서 전국 단위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사실 등 대학교 내 수험생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됨에 따라 이를 통한 감염의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이 끝난 후에도 친구나 지인들 간 모임은 잠시 미루고 안전하게 이후의 일정을 준비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