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대책 발표 이후에도 전세난 심화···상승세 지속
성동구 트리마제 전용 49㎡ 13억원 계약, 3.3㎡당 8652만원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셋값은 3.3㎡당 8000만원을 돌파하며 1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6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5억390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4억4643만원 대비 9266만원(20.8%) 오른 금액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390만원이 오른 것이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게 KB부동산의 설명이다. 새로운 임대차법이 도입된 8월 이후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 같은 전셋값 폭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아파트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성동구 성수동 소재 ‘트리마제’다. 지난달 6일 트리마제 전용 49.67㎡는 전세보증금이 13억원을 기록했다. 3.3㎡당 8652.5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또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 전용 36.06㎡은 지난 8월 29일 9억원에 전세가 이뤄져 3.3㎡당 8250만원에 달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0㎡도 23억원(3.3㎡당 8045.9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고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59㎡가 지난 10월 12억원(3.3㎡당 7999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은 20억원(7782.9만원)에 계약됐다.
아울러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5000만원이 넘는 단지도 지난해 55곳에서 올해 89곳(12월 1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전년 대비 61.8% 상승한 것이다. 이달과 11월 실거래가 신고 기준인 30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5000만원이 넘는 단지는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증가해야 전셋값도 안정화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