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금액에 대해서만 이자 적용···중도상환수수료 없어
복리 적용 및 일반 신용대출 대비 높은 금리 주의해야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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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최근 빚내서 투자하고자 하는 일명 ‘빚투’ 열풍과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려는 ‘영끌족’이 등장하면서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에 편승해 섣불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기보다는 마이너스 통장이 가진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오늘은 마이너스 통장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Q. 마이너스 통장이란?

마이너스 통장이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 대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한도 대출’ 상품이다.

일반적인 대출이 대출금을 통장에 직접 입금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한도 대출은 통장에 설정된 ‘한도’ 금액 안에서 수시로 돈을 빌려 쓰는 게 가능하다.

가령 1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면 잔고가 1000만원이 되는 것이 아닌 대출 한도가 1000만원이라고 표기되며 그 한도 안에서 수시로 돈을 빌려 사용할 수 있다.

Q. 마이너스 통장의 장점은?

마이너스 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대출처럼 대출을 받을 때마다 은행의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처음 개설할 때 설정한 한도 금액 안에서 몇 번이고 자유롭게 돈을 빌리거나 갚을 수 있기 때문에 한도 내 금액이라면 처음 빌린 금액에서 돈을 더 빌리더라도 추가적인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적용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즉, 내 마이너스 대출의 한도가 5000만원이더라도 이 중 200만원만 사용했다면 5000만원에 대한 이자가 아닌 200만원에 대한 이자만 붙는다.

금리 자체는 일반 대출에 대해 비싼 편이지만 돈을 빌린 날수에 따라 이자가 붙기 때문에 빨리 갚을 수 있다면 일반 대출보다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도 있다.

또한 중도 상환을 하더라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마이너스 통장이 지닌 장점 중 하나다.

Q. 마이너스 통장 개설 시 주의점은?

마이너스 통장은 편리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평균금리가 약 2~4%대로 일반 대출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물론 현금서비스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 신용대출을 받는 것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간 돈을 빌린다면 이자 금액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대출한도 전체가 부채로 집계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5000만원 한도의 대출에서 200만원을 사용했을 경우 이자는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붙지만, 부채 자체는 5000만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 이외의 추가 대출이 필요할 경우 대출이 제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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