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정경실 국장 등 거론···일부 국장과 질병청 전출·전입 인사 전망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은성호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조만간 보건복지부로 복귀할 전망이다. 후임에는 정경실 국장 등 유능하고 정무감각 있는 고위직들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일부 국장과 질병관리청 전출·전입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청와대와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은성호 선임행정관이 이르면 이달 내 복지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은 선임행정관 복귀는 올 가을부터 꾸준히 복지부 주변에서 확산됐었다.
그가 복지부에 조기 복귀하려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복지부 외부에서 근무한 피로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 선임행정관은 지난 2017년 12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며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부장을 맡은 데 이어 2018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2019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 파견을 다녀온 후 올 3월 하순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했다. 예상대로 이달 말 복지부에 복귀할 경우 9개월 남짓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을 남기게 된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청와대 파견 근무는 6개월만 넘기면 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고득영 행정관은 8개월 만에 국장으로 승진해 복지부로 복귀한 사례도 있는데, 최근 실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복지부 출신 원로는 “은 선임행정관은 사무관 시절 산림청에서 복지부로 전입한 후 실력이나 능력에 비해 관운이 없었다”며 “한창 본부에서 과장으로 일하며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할 시점인 지난 2011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파견돼 3년간 근무한 후 유난히 파견근무가 많았는데, 청와대 파견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 선임행정관은 행정고시 39회로 관가에 입문했다. 복지부에서 3대 과장으로 꼽히는 보험급여과장과 공공의료과장, 지역복지과장, 복지정책과장,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읍면동 복지허브화 실무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고(38회)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솔직하고 정이 많다는 긍정적 평판이 다수다. 자택도 서울 강남에 소재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처럼 은 선임행정관의 복지부 복귀가 유력해짐에 따라 그의 후임자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로선 후임자에 정경실 국장 등이 거론된다.
정 국장은 현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교육 파견 중이다. 1972년생인 정 과장은 행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이다. 질병관리본부 바이오과학정보팀장과 요양보호제도과장, 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 의약품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 인사과장, 보험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정 국장은 업무에 있어 철저하고 성실해 상사들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로 파견 나가 2년 7개월을 근무한 경력이 있어 청와대 근무가 낯설지 않다. 행시 동기인 정 국장 남편은 현재 감사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지부는 공석인 한의약정책관과 사회서비스정책관, 노인정책관 등에 대한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한의약정책관의 경우 현재 이재란 부이사관(3급)이 전담직무대리를 맡고 있어 향후 정식 발령 가능성이 높다. 임을기 첨단의료지원관도 조만간 해외 파견근무를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후임자 발령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복지부는 질병청으로 전출하고 전입하는 인사 발령도 이달 내 단행할 전망이다. 당초 복지부는 지난 9월 질병청 출범을 앞두고 3차례에 걸쳐 전출과 전입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완료 시점이 12월이었다.
현재 질병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을 맡고 있는 김상희 국장은 내년 3월 귀국 예정인 신꽃시계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후임자로 거론된다. 이미 지난 3일 큰아들이 수능시험을 봤기 때문에 김 소장은 언제든 출국이 가능하다. 복지부 출신으로 질병청 출범 후 남았던 강민규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 거취도 관심사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신임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내정돼 복지부를 잘 아는 인사가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관 교체에 따라 현재 예정돼있는 복지부 인사 중 일부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