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백화점, 대형마트 폐점할 때 나홀로 출점가도 달리는 편의점
시장 커지는 편의점···나란히 30주년 맞은 CU와 GS25 점포수, 배달 서비스서 경쟁 재가열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보이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있다면 바로 편의점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줄줄이 폐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CU가 점포수 1만 5000점을 달성하면서 GS25와의 점포수 경쟁에 재차 불이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배달 서비스 각축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한국 포함 글로벌 점포수가 1만 5000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외 점포수를 꾸준히 늘린 결과다. 이에 관심은 자연스레 GS25로 쏠렸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점포수 1만 3899점 공개를 끝으로 점포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시 GS25는 1만 3899점이란 숫자로 경쟁사인 CU의 1만 3820점을 앞지르고 업계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그간 편의점 업계는 점포당 수익이 아닌 점포수를 순위 기준으로 삼았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특성상 점포가 많으면 많을수록 본부의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동안 점포수를 공개하지 않았던 편의점 업계의 출점 경쟁이 CU의 1만 5000점 소식을 기점으로 다시금 시작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국내서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CU와 GS25는 올해로 나란히 편의점 사업 30주년을 맞았다. 양사는 1990년 나란히 국내에 1호 점포 문을 열었다. 이후 출점 경쟁을 이어가던 양사는 2000년 GS25가 CU에 점포수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순위 변동 없는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GS25가 1위 지위를 빼앗는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CU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며 1위 탈환에 집중했다. 국내 시장 출점을 토대로 CU는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편의점 사업을 수출해 11월 말 10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점포 합산 1만 5000점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 글로벌 시장 적극 진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CU는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 내년 상반기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점포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GS25 역시 해외 점포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베트남서 90개 점포를 운영하는 GS25는 내년에 CU가 앞서 진출한 몽골에 진출한다. 국내에 이어 몽골 내에서도 K편의점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GS25는 점포수 경쟁을 다소 경계하는 모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출점 과열 양상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편의점에서 중요한건 소상공인이다. 점당 매출액이나 영업과 같은 지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점포수 이외에도 양사의 배달 서비스 관련 경쟁도 치열하다. 코로나19로 즉시 배달 수요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다. GS25는 카카오를, CU는 네이버를 업었다.
GS25는 지난달 말부터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5000여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45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에의 입점은 서비스 접근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GS25의 일반인 도보 배달 플랫폼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 배달자는 10월 말까지 약 4만명이 모이기도 했다.
GS25가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와 손을 잡았다면, CU는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 3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네이버 스마트주문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했던 CU는 해당 서비스를 이달 중순까지 기존 500여 점에서 5000여 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