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회장, 하이투자증권 인수·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성과
임성훈 행장, 유일한 내부 출신 인사···유구현, 우리카드 시절 경영 능력 검증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사진=DGB금유지주, 우리카드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사진=DGB금유지주, 우리카드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숏리스트(Short list·최종 후보군)로 김태오 현 DGB금융 회장과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DGB금융은 지난 2018년에 마련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라 회장의 임기 만료 6개월~1년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회추위는 지난 9월 2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후보들에 대한 자격 검증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역량 검증 등을 진행해왔고 지난 27일 8명의 후보들 중 3명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내달 중순쯤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DGB금융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난해 초부터 올해 10월까지는 대구은행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을 거쳐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하나생명 사장 등을 지낸 외부 인사며 지난 2018년 말 은행장 겸직 문제로 잡음이 일었던 것을 제외하면 2년 반동안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그룹 비이자이익 강화에 큰 기여를 했으며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 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06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0.98%까지 올랐던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 0.75%까지 개선됐다.

▲지속가능성보고서상 명예의 전당 헌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우수상 수상 등을 통해 그룹의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한 점도 회추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프리미엄 역시 차기 회장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다른 두 후보자와 달리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은행 상주지점장 겸 기업지점장, 마케팅부 추진부장, 포항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 공공금융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 인사다. 특히 임 행장은 상주지점, 포항영업부, 경산영업부 등 시금고와 밀접한 지점들에서 근무하며 두터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쌓아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공공금융본부장으로서 대구시 1금고 수성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0월 대구은행장 임기를 시작한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CEO로서의 경험은 가장 부족한 상태다.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은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 상무,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외부인사지만 대구고등학교와 계명대학교 등을 졸업했으며 우리은행에서 대구경북영업본부장도 지내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인물로 여겨진다. 우리카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최하위권이었던 우리카드를 키우고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부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혁세 DGB금융 회추위원장은 “그룹의 지속가능성장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바탕으로 유능한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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