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 리더스금융 인수 작업 착수···7~8개 사업부와 협의
대면 영업력 강화·실적 개선 효과 기대···‘GA업계 재편 신호탄’ 전망도

자료=신한금융그룹/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자료=신한금융그룹/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을 통해 대면 영업력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는 최근 대형 GA 중 하나인 리더스금융판매(이하 리더스금융)에 대한 인수 작업에 착수했으며 협상을 거쳐 내년 초 리더스금융의 일부 사업부들을 합병할 계획이다.

리더스금융판매는 현재 6000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의 인력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한생명의 대면 영업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인수로 GA업계 전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27일 리더스금융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리더스금융은 지난해 말 설계사수 기준 업계 5위를 차지했던 대형 GA지만 올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등으로 인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말 8653명에 달했던 리더스금융의 설계사들은 올해 6월 말 6493명으로 24.96%나 줄어들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플러스, DB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GA로의 인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리더스금융 전체가 아닌 일부 사업부만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협의된 7~8개 사업부 내에서 최종 인수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협의 기간은 약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리더스금융 내 사업부는 총 12개로 이중 7~8개 사업부가 모두 옮긴다고 가정할 경우 수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플러스 관계자는 “규모를 확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며 “중간에 이탈하는 인력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7~8개 사업부 규모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보험대리점협회/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보험대리점협회/표=김은실 디자이너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경우 신한생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기준 신한생명의 텔레마케팅(TM) 채널 초회보험료는 84억원으로 라이나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했지만 대면모집 채널 초회보험료는 183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7월 출범한 신한금융플러스의 설계사수는 현재 70여명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최근 실적 개선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13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신한생명은 지난해 1239억원으로 실적이 소폭 악화됐지만 올해 3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한 1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플러스 관계자는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면) 조직이랑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부가적으로 현재 시장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GA들의 안좋은 영업 문화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GA업계가 본격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플러스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업부의 설계사들이나 신한금융플러스의 위촉에 동의하지 않는 설계사들이 다수 발생할 경우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GA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금감원이 앞으로도 GA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기 때문에 리더스금융과 유사한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대형 GA를 인수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다른 보험사의 자회사형 GA들도 신한금융플러스의 결과를 보고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형 GA, 대형 GA들 사이의 인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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