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내수 통관 쇼핑몰 럭스몰 오픈···4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 선봬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첫 날 오픈부터 신발 중심으로 품절 이어져

롯데면세점 럭스몰 홈페이지. / 사진=캡처
롯데면세점 럭스몰 홈페이지. / 사진=캡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면세점이 30일 오전 10시 내수 통관 판매 온라인 쇼핑몰 ‘럭스몰(LUXEMALL)’을 오픈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판매하던 것을 자체 온라인몰 오픈으로 내국인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픈 전부터 온라인 대기 행렬을 보이며 인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럭스몰을 오픈, 내수 통관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며 마치 대학교 수강신청을 연상케 했다. 다만 과거 롯데온처럼 접속 폭주로 접속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과 달리, 럭스몰은 오픈 시간에 맞춰 사이트 진입이 가능했다.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는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해외 출국 예정이 없는 내국인에게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최근 한시적 재고 판매 기준을 사실상 무기한으로 연장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럭스몰을 통해 내국인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며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의 9월 말 재고자산은 총 2조4889억원으로 내수 판매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6637억원을 줄였다. 특히 1조4527억원의 재고를 보유했던 롯데면세점은 2900억원 상당의 물량을 소진했다.

그동안 롯데면세점은 롯데면세점 고객라운지, 롯데온,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등 채널에서 내수통관 면세품을 판매해왔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한정된 인원만 쇼핑이 가능했고, 온라인 판매도 정해진 기간만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이 쇼핑하는 데 불편함이 따랐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 가능한 자체 온라인몰을 신설했다. 경쟁사인 신라는 신라트립, 신세계는 SSG닷컴의 쓱스페셜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 품목은 로에베, 페라가모, 발렌티노, 토리버치, 발렌시아가 등 40여개 해외 유명브랜드의 상품 2000여종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할인율도 50%가량이며, 타임세일로 80%에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배송은 구매한 시점에서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럭스몰 판매 상품은 롯데면세점에서 제공한 면세품 상품으로, 표기된 모든 가격은 관세와 부가세를 포함하고 있다.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A/S 및 개런티 카드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고가 시계, 전자 일부 브랜드의 경우 A/S를 제공한다.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은 물론 등급별 혜택 적용도 불가하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페이코,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또 3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발렉스(VALEX) 서비스도 제공한다. 발렉스는 금고, CCTV, 경보기 등이 설치된 특수 보안 차량을 이용해 일반 배송기사가 아닌 보안 전문 직원이 직접 고가품을 운반하는 프리미엄 상품 배송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상품 배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로선 롯데면세점의 럭스몰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온만큼의 오픈런 행렬, 품절대란은 없지만 10만원 이하의 신발은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다만 럭스몰은 신라·신세계와 비슷한 브랜드로 구성돼 제품군이 아직은 다양하지 않았다. 또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하지 않는 애플 고객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어 온라인 사이트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더 많은 상품을 럭스몰에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 면세점 빅3는 명품 수요와 내수 판매에 힘입어 내년에 팔 재고를 사입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와 협의 작업을 거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를 위한 자체 온라인몰 오픈으로 역대 최대 규모와 상품 물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럭스몰을 통해 재고 면세품 소진과 내국인 매출을 확대하고,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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