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스타벅스, 중년층 재기 소상공인 지원 ‘리스타트’ 프로그램 최종 선발···수료생 재창업 희망시 멘토링 연계 지원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20여년 간 여행업을 해오다 폐업을 하게 됐다. 리스타트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터득한 스타벅스의 경영노하우를 제 경험과 접목시켜 세계 커피여행 카페 재창업을 준비 중이다. 저만의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30일 서울 중구 스타트업커피 소공동 교육장에서 열린 한 ‘리스타트(Restart) 프로그램’의 수료식에서 50대 조 아무개씨의 말이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중년층 재기 소상공인의 카페 취·재창업 지원을 위해 시범 운영한 ‘리스타트 프로그램’ 수료식을 열었다. 중기부와 스타벅스는 40대 이상 재기 소상공인 18명 중 12명의 수료 및 채용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스타벅스를 13번째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으로 선정했다. 자상한기업 협약은 전통적인 1차 협력사 위주의 상생협력이 아닌,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기반), 노하우 등 강점을 미거래기업·소상공인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뽑는 것이 골자다.
중기부와 스타벅스는 자상한 기업 협약을 계기로 중년층 소상공인을 바리스타로 양성하는 ’리스타트프로그램’을 올해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커피 트렌드, 고객 서비스, 음료 품질, 위생 관리, 매장 손익관리 등 이론과 실습 교육 16시간(3일간)으로 구성해 교육 인원을 최소화하고, 생활방역 지침 등을 준수하면서 올 하반기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
그 결과 1차(9월, 2회) 교육 수료생 27명 중 10명이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채용돼 이미 근무하고 있으며, 2차(11~12월, 5회) 교육생 72명 중 이번에 합격한 18명도 순차적으로 수도권 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바리스타로 취업한 28명 중 전직장려수당 자격요건을 충족한 대상자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교육 수료(예정)생 71명에게도 재창업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기부와 스타벅스는 올해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리스타트 프로그램에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보완사항 등을 검토해 체계적인 확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첫 번째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서울에 소재한 재기 소상공인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나 부산 등 스타벅스 교육장 중심으로 확대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협력을 통한 정책 운영이 필요한 시기이며, 대·중견기업의 특화된 장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소상공인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소상공인 재기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