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 2년간 신규 투자 멈추기로···내년 상반기까지 5개 출점 후 내실 경영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 중 가장 큰 규모 투자···온라인부터 수원·청라·창원 등 외형 확장

신세계조선호텔 그래비티 외부. /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 그래비티 외부. /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앞으로 2년간 호텔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꼽혀왔던 호텔 분야 신규 출점에 대한 투자를 멈추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려는 의도다. 대신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외형 확장을 이어간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위축된 상황에서 문화, 체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쇼핑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에 대해 2021년, 2022년 신설 투자 금액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계열사 중 신규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곳은 호텔이 유일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호텔 투자를 2년간 중단하는 것은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호텔업계들이 전반적으로 투숙객들이 줄어 직격탄을 맞자, 신세계조선호텔은 1분기 148억원, 2분기 180억원, 3분기 146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 새 독자 브랜드명을 ‘그랜드 조선’으로 확정하고 부산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 서울 명동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 내년 1월 제주점 등 내년 상반기까지 총 5개 호텔을 개관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잇따른 사업 확장에 신규점을 추가하는 대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5개 사업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면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신규 출점 멈추는 대신 스타필드는 공격 확장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에 대한 외형 확대는 이어간다.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정을 갖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월 안성점 오픈 당시 “스타필드는 쇼핑테마파크를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환경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역할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복합몰 스타필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3년간 스타필드에 총 1조469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는 안성점을 경기 남부 최대 쇼핑몰로 자리 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BMW·제네시스 전시장, 키즈 체험관 등을 잇따라 입점시키고 있다. 또 최근 신세계그룹으 KT&G와 스타필드 수원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KT&G와 스타필드 수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795억원을 출자하고 연내 수원에서 본격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은 현재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연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청라, 창원, 동서울 화성 등에도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온라인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네이버쇼핑과 SSG닷컴에 스타필드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하남·고양·코엑스몰에 입점한 30개 브랜드 상품 1500여종을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시범 운영 기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온라인몰 판매 브랜드를 30개로 늘리고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온라인몰 참여 브랜드를 1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 청라, 창원, 수원 등 지속적인 출점, 지역과의 상생 등으로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비대면이 중요한 시점에서 스타필드를 온라인몰에 선보이며 소비자와 입점 브랜드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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