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렌탈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
SK매직 등 성장세 지속에 2위권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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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출처=사업보고서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에서 렌털사업 존재감이 커졌다. 사업 조직 규모를 확대해 렌털 사업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확산에 위생가전 렌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LG전자가 가세한 2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6일 LG전자는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영업본부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을 렌탈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한국영업본부 B2C그룹 내 속해있던 케어솔루션담당을 한국영업본부 직속 조직으로 개편하고 조직명도 렌탈케어링사업담당으로 바꿨다. 이어 또 조직을 격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이 렌탈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되면서 조직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관련 사업 권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 렌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가전 렌털 사업에 진출하고 2018년 케어솔루션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은 정수기로, 국내 렌털시장에 후발로 진입했지만 기존 가전 브랜드 파워와 국내 영업망에 힘입어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기존 저수조형보다 위생적이라고 평가받는 직수형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혔다. 케어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전 품목도 정수기, 의류관리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맥주 제조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9가지로 늘렸다. 

LG전자 가전 렌털 사업은 매년 성장세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올렸다. 가전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인 가전 수요가 성장했고 위생가전 대한 관심도 커졌다. 가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대여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올 3분기 LG전자의 렌털 사업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427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5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4398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3분기만에 내면서 올해 연간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의 지표인 누적 계정 수는 올 상반기 기준 239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4만개 대비 17% 늘었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총 270만개 계정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계정 수는 지난해 40%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가전렌털 사업의 존재감을 키워갈 계획이다. 아직까지 가전렌털 사업 매출 비중은 H&A사업본부 매출에 비하면 3% 내외로 미미한 규모다. 그러나 점차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은 예상 밖 호황기다. LG전자가 가세한 2위권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정수기 렌털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SK매직도 올 3분기 렌털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누적 매출 52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쿠쿠홈시스는 렌탈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누적 매출 415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대유위니아 계열사 위니아에이드는 카카오와 손잡고 냉장고, 에어컨 등의 대형 가전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렌털 시장은 오히려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전업체 입장에선 소비자에게 미리 가전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획를 통해 부가적인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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