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外 계열분리 원칙 非주력사업···마지막 계열분리 감안하면 잔존사업이 곧 미래
전자·화학·통신 주축···기존 1위 초격자 유지와 새로운 경쟁력 제고 병행할 전망

구광모 LG 회장. / 그래픽=시사저널e DB
구광모 LG 회장.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LG그룹 마지막 계열분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의 성장을 도모해 온 창업주 1~3세 형제들부터, 동업관계인 GS그룹에 이르기까지 30년 가까이 진행돼 온 계열분리가 구 고문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다.

계열분리 대상은 ㈜LG 산하의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이다. 이들과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까지 총 5개 사업회사를 거느릴 LG신설지주(가칭)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0.912:0.088 비율로 기존 ㈜LG를 인적분할 해 LG신설지주를 설립하겠다는 복안인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5월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LG의 계열분리는 별다른 잡음 없이 큰 틀의 원칙을 지켜오며 진행됐다. 동업 청산에 따른 GS그룹 분리를 제외하면, 그룹 자산 가치를 현격히 떨어트리는 분리는 지양했다. 이번 구 고문의 분리도 분할비율로 봤을 때 1% 수준이다. 또한, 핵심사업은 LG그룹이 존속하도록 가닥을 잡아 왔는데, 이번 계열분리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계열분리가 마지막으로 평가됨을 감안하면, 분리되지 않은 계열사들이 현재 LG그룹의 중추이며 구광모 LG 회장 체제에서 그룹 성장의 버팀목이 될 미래산업군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 LG그룹도 지주사 분할안을 발표하면서 “추후 존속법인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경쟁력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대 사업분야에 현재 LG그룹의 1등 사업으로 대표되는 사업군이 모두 포함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전·대형OLED·배터리 등에서의 경쟁우위 제고를 노림과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사업모델을 접목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게 LG그룹의 복안이다. 또한 배터리 재활용(Recycling)·대여(Leasing) 등으로의 확장성과 5G·소프트웨어·바이오·헬스케어 등에 집중 투자해 고객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 및 계열분리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면서 “GS그룹을 분리하는 등 숱한 계열분리 반복 속에서도 재계 4위를 유지하고 있는 LG그룹이 이번 분리 이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다면 재계의 상당한 귀감이 될 것”이라 시사했다.

LG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열분리를 추진하더라도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구성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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