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권역별로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5년간 기술개발 및 사업화 자금도 지원
“지역 특화 스타트업에 투자할 마중물 늘어나···바이오·디지털 등 특화 스타트업 지원 가능”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정부가 지역균형정책의 일환으로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에 나간다. 1조4000억원 규모 지역 스타트업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도 나선다. 지역 스타트업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모펀드 조성으로 벤처캐피털과 지방 스타트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은 4가지 추진전략 및 17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균형 뉴딜 중심으로 48개 지역주력산업 개편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및 지역주력산업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및 자금·판로·인력 등 집중지원 ▲규제자유특구 등 지역균형 뉴딜 거점 조성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중앙-지방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역소재 민간 및 앵커공공기관 등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뉴딜 벤처펀드’가 권역별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권역별 모펀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펀드를 조성 후 지역 혁신기업,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및 유망산업 분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투자한다.

중기부는 현재 운용 중인 광주·전남 한국전력 모펀드를 벤치마킹해 일부지역에 시범조성 후 확대할 예정이다. 한전이 출자한 모펀드를 바탕으로 마그나인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가 벤저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체가 내년부터 5년간 지역주력산업 영위기업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역주력산업 육성 등에 대한 성과평가를 통해 예산을 매년 차등지원한다. 지역주력산업 기업 중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은 별도로 선정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2025년까지 지역 혁신 선도기업 100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규제자유특구 신규지정시 디지털‧그린 등 뉴딜 분야 특구 지정을 확대한다. 특구기업의 실증 종료 후 성과 창출을 위해 350억원 규모 규제자유특구 전용펀드, 융자자금, 조달혁신 시제품 지정 등 정부지원사업을 연계한다.

지역 그린 스타트업 타운, 스타트업 파크 등 창업거점을 조성하고, 제조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지역앵커기업과 창업·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스마트 혁신지구를 구축한다. 또한 지역별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센터별 특화기능을 활용해 혁신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테크노파크가 이를 이어받아 테크노파크 입주, 인력․장비 제공, 기술애로 해소 등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방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지방 스타트업 창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9일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기, 서울, 부산, 전북에서 창업기업 수가 모두 증가했다.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창업기업 수가 늘었다. 특히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남 등은 기술창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만약 지역 기반 펀드가 출자된다면 벤처캐피털들이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권역별 모펀드가 구성돼 지역별로 디지털, 바이오 특 특화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마중물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모펀드가 운용사를 선정하면 벤처캐피털은 그 자금을 스타트업에 필수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펀드로 인해) 비교적 많은 지방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역 기반 사업들이 많은 헬스케어나 오프라인 특화 플랫폼들에 벤처캐피털들이 많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하면서 지방 스타트업이 과거보다는 많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중심 모펀드로 벤처캐피털이 전문적으로 투자한다면 지방 창업의 수뿐만 아니라 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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