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판토스·LG하우시스 外 실리콘웍스·LG MMA 포함
㈜LG 전자·화학·통신 집중···주총 거쳐 내년 5월 1일 분할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 윤곽이 드러났다.
26일 LG그룹은 LG상사 등 4개사에 대한 출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지주사 ㈜LG신설지주(가칭) 설립계획을 밝혔다. 산하에는 LG상사와 판토스(LG상사 자회사)가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또,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도 LG신설지주 자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5개 사업회사를 거느리게 될 LG신설지주 대표직은 구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맡았다. 두 사람과 함께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게 된다. ㈜LG 이사회에서 결의된 해당 신설지주사는 추후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과 맞바꾸는 형태로 독립하게 될 전망이다.
신설지주사 설립과 관련해 LG그룹은 “내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 5월 1일부로 ㈜LG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2개 지주회사로 재편·출범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경쟁 격화 및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리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존속법인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들에 의해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며 성장 잠재력 있는 사업회사를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사와 사업회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분할비율은 0.912:0.088이다.
LG신설지주 사외이사진에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