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내주쯤 내수통관 쇼핑몰 오픈 준비···내실 경영 다지기 본격화
정부 사실상 내수 판매 무기한 연장, 무착륙 관광비행까지···면세업계 내국인 판매에 기대

롯데면세점이 지난 추석 롯데온을 통해 내수통관 상품을 판매했다. /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지난 추석 롯데온을 통해 내수통관 상품을 판매했다. / 사진=롯데면세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위기를 맞은 롯데면세점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면세품 재고 판매 기한을 무기한으로 연장하고, 무착륙 관광비행 정책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은 내수판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내수통관 전용 쇼핑몰 럭스몰을 내주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롯데온에서 판매하던 재고품을 럭스몰로 확대해 판매채널을 넓히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럭스몰을 임직원 대상으로 열고 시스템 안정화를 시험하고 있다.

상품은 발렌시아가, 몽블랑 등 기존 롯데온에서 판매하던 브랜드와 비슷하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이트 외에 모바일 전용으로도 오픈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도 도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롯데면세점은 롯데온, 신라면세점은 신라트림, 신세계면세점은 쓱스페셜 등 자사 이커머스 또는 플랫폼을 통해 장기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왔다. 그 결과 코로나19에도 제3자 반송과 맞물려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2분기 대비 일제히 영업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주요 면세점들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면세품 내수 판매를 통한 면세점들의 재고는 6개월 사이 1조1500억원이상 감소했다. 1분기 말 대비 3분기 말 기준 롯데면세점은 28.1%, 신라면세점은 33.3%, 신세계면세점은 35.6%을 줄였다.

올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매출도 제3자 반송 등을 통해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대만·태국·인도네시아까지 해외 지점 철수, 현지 법인도 청산했다. 여기에 올해 오픈 예정이었던 베트남 다낭시내점과 창이공항점도 제대로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신라면세점도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지난달 31일 종료 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면세 업계에게 지난 10월말 종료 예정이던 재고 면세품 수입 통관을 별도 지침 할 때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장인 셈이다. 또 무착륙 관광비행에 면세점 이용도 허용했다. 면세 이용 범위도 인천공항부터 시내면세점, 온라인면세점까지 모두 포함시켰다. 이로써 면세업계는 간만에 내국인들을 상대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내수통관 전용 쇼핑몰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는 물론 무착륙 관광비행과도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온에서 1, 2차 등으로 나눠 판매하던 것 대신 지속 내수 판매할 수 있도록 자체 몰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점해야 할 브랜드들과 협의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내수 판매를 시작한지 5개월여 지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면세점들의 내수 판매 플랫폼 성과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3차 유행 조짐도 번지고 있어 무착륙 관광비행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클지도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얼마나 클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으로 내국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향수, 담배 등이 핵심 판매 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자체 플랫폼을 통한 내수 판매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재고 소진,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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