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승진 첫 CEO...공격 영업 전망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전략통으로 꼽히던 하현회 부회장을 대신할 인물로 영업통 황현식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5G 시대에도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한 LG유플러스가 황 사장의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LG유플러스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전날 황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시절부터 영업지원과 전략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LG유플러스로 바뀐 이후에도 개인고객을 총괄하는 PS부문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PS부문과 스마트홈부문을 통합한 조직인 컨슈머사업총괄을 맡으며,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상품 판매 전반을 책임져 왔다.

황 사장은 다양한 요금제와 LG유플러스 영업인력 강화를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통산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도 3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출시한바 있다. 해당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황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기존 교육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세일즈스쿨’을 만들어 영업인력 육성에 공을 들였으며, LG유플러스의 소매위주 유통 전략 역시 황 사장이 만든 것이다.

황 사장 CEO 내정은 LG유플러스 역사상 처음있는 내부 승진으로 첫 승진자가 영업통이란 점에서도 통신업계 큰 주목을 받는다. 황 사장은 내부적으로 LG유플러스 미래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4G (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도입 초기, 반짝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으나 이후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에게 점유율을 내주며 다시 20%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5G 초기라고 할 수 있는 내년정도까지 점유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4G때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만년 3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통신업계는 영업 전문가인 황 사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점유율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전략통이었던 하현회 부회장이 5G 기반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영업통인 황 사장이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가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던 하 부회장이 물러난 것은 다소 의외”라면서도 “다만 영업에 있어서는 황 사장이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영업력 강화차원에서 황 사장을 전면에 내세운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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