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 유지···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수출 회복세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3.0%로 상향···물가상승률은 0.5% 예상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시장 역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백신 개발의 기대감 사이에서 한은이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머지 2명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통위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한은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0.3%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연내외 이동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날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도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체감경기도 함께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8월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높은 3.0%를 제시했으며 2022년 경제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만약 한은의 예상대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1%로 나타날 경우 우리나라는 1998년(-5.1%) 다음으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글로벌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에는 0.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0.4%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1.0%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0.1%를 기록하며 다시 0%대로 내려갔다. 내년과 20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0%, 1.5%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개최한 금통위는 내년 1월 15일 첫 회의를 열게된다. 금통위는 내년 매달 총 12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중 3월, 6월, 9월, 12월에는 금융안정회의가, 나머지 달에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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