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역임···2017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 변경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차 회의를 열고 정 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만장일치 추천했다. 회추위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이사사의 대표와 외부추천위원인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정 내정자는 1953년 경상북도 영천 출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의원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던 인물이었으나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문재인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부단장을 맡기도 했으며 2018년 말부터는 보험연수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보험연수원장 취임 당시에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취임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생보협회는 내달 4일로 예정된 총회를 거쳐 차기 협회장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임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일고 있는 관피아, 정피아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석이 되는 금융협회장 자리가 잇따라 관료 출신, 정계 출신 인사로 채워지자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 관련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됐으며 지난 23일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둘 다 행정고시 27회를 합격한 관료 출신 인사다. 생보협회장 역시 애초에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해 스스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