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만남···5대그룹 총수 연례회동 성사여부도 주목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만났다.
앞서 정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3사의 사업장을 찾아 각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조우한 데 이어 재계 5위 롯데그룹과의 만남을 추진함으로서 또 다른 협력모델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두 회장은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 내·외장재 원료인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다. 배터리 3사와 우호적인 관계십을 유지한 상태서, 차체 경량화에 초점을 맞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업계 전반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핵심 부품인 배터리 무게가 상당해 다른 차체 무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더욱이 현대차의 경우 이른바 ‘플라잉카’라 불리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무엇보다 제품 무게를 줄이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소재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평했다.
오늘 만남으로 재계 빅5의 연례회동 성사도 관심사다. 올 상반기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시작으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각 그룹 배터리 사업장에서 차례로 조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답방하기도 했다. 정 회장 중심으로 뭉치게 된 이들 4대그룹 총수는 서울 모처에서 잇따라 비공개 만남을 가져왔다.
4대그룹 총수들의 만남은 성사돼왔지만, 5대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의 회동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주선해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빈 살만 왕세자와 다른 총수들간 만남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