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유진그룹 2파전 된 두산인프라코어 입찰에 관심 쏠려
GS건설 불참과 경기상황 가격 영향 가능성은 두산에게 아쉬운 대목
현대重 인수 시 독과점 논란도 변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길었던 두산의 구조조정 행보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비교적 순조롭게 자구안을 이행해 왔다는 평가지만,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입찰 결과가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여 재계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자구안을 이행해왔다.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클럽모우CC(1850억원) 등을 매각하며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다. 또 박정원 회장 등 오너일가가 두산퓨어셀 지분 23%를 무상증여하는 등 사재 출연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희망을 던졌다. 두산의 자구안 이행이 순조롭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그 이면엔 아픔도 있었다. 이미 자구안 제출 전부터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 유급휴직 등을 통해 인원감축에 나섰다. 경기침체에 정부의 탈원전 드라이브까지 더해져 발전 사업 부진을 겪게 됐고 인력조정이 불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 등 내홍도 있었고, 이는 아직 채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어쨌든 업계의 눈은 이제 두산인프라코어 입찰에 쏠려있다. 액수 면으로 봐도 사실상 자구안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건이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이뤄지지 못하면 지금까지 자구책 이행 흐름과 상관없이 재무개선은 안개속이 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선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이 2파전 양상인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이 불참했다. 가격을 더 받아야 하는 두산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 가격은 최대 1조원 수준이다.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었다면 현재 예상치보다 더 받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금까지의 자구안 이행과 달리 두산에게도 상당히 난제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 1, 2위가 사실상 합쳐지는 것이어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가 현대중공업에겐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한편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고 키워왔던 핵심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 후 두산그룹이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인프라코어 매각 후에도 여전히 두산만이 할 수 있는 사업군들이 있다”며 “또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청정 에너지 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 완료 후에도 두산 사업구조 자체는 여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