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네이버·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 패션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상품 경쟁력 강화
현대百 한섬은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구축도···“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적극 나설 계획”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베이코리아, 네이버쇼핑,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가 패션 브랜드를 흡수하고 있다. 빠른 배송을 앞세워 기존 이커머스의 강점은 살리면서 패션 부문까지 아우르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패션까지 구축한 이커머스, 패션 강자인 현대백화점의 한섬 간의 ‘온라인 백화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네이버쇼핑, 쿠팡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계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흡수하며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쇼핑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200개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직·입점시키고 있다. 네이버쇼핑도 패션 테크 기업 브랜디에 투자한 데 이어 구찌, 프라다 등 명품을 포함한 온라인 패션 편집숍 미스터(MR)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도 C.에비뉴를 통해 빈폴, 뉴발란스, 라코스테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무료배송, 무료반품 시켜 온라인 의류 구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패션 브랜드와 적극 제휴 마케팅 판매 활동을 하고 있는 데는 상품 경쟁력을 통한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와 파트너십 강화로 신상품 최초 론칭, 단독 상품 특가 등으로 온라인 고객 수요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실제 이커머스의 패션 브랜드 제휴는 실적 상승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이 직입점한 200개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브랜드별 거래액은 최대 11배(1000%)나 증가했다. 올해 1~10월 패션 브랜드 전체 거래액은 5녀 전인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311%) 급증했고, 새롭게 전략적 제휴를 맺은 패션 브랜드 수만 125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품목을 다양화해 이커머스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면서 “언택트 소비에 발맞춰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와 제휴를 맺는 업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선은 패션 강자인 현대백화점의 한섬으로 모여진다. 이커머스 업계가 패션 부문에도 강화하고 나서며 패션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섬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패션 부문까지 흡수해 수익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한섬도 온라인몰 강화로 침체 국면을 돌파하려는 것이다.
한섬도 더한섬닷컴·H패션몰에 이어 신규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을 론칭하고,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Smart-On)까지 구축했지만, 편집숍처럼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갖춘 이커머스를 맞서기엔 한계가 작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세 개 온라인몰 매출은 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765억원) 대비 62% 신장했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70억원, 105억원 증가한 840억원과 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세 개 온라인 패션몰 회원수도 26만명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세 개의 온라인 패션몰을 앞세워 한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콘텐츠로 국내 오프라인 패션 시장은 물론 온라인 시장까지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최적화된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