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형마트까지 와인 매출 증가 추세···와인 품목및 서비스 확대 계획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 집콕으로 인한 홈술족 증가, 결혼식 답례품 트렌드, 집들이 선물용 등 다양한 이유로 와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사전 예약한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의 판매량이 1만병을 넘어섰다. 전체 물량(3만병)의 30% 규모가 예약을 통해 팔린 것이다.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3대 와이너리인 알베르비쇼가 9월초 수확한 가메 품종의 포도를 4~6주 숙성 후 생산한 2020년 첫 와인이다. 보졸레누보 2병과 원목 플레이트 1개로 구성된 5만원 상당의 보졸레누보플레이트 세트는 준비 물량이 예약판매 첫날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보졸레누보는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된다. 보통 보졸레누보가 출시 첫날 GS25에서 5000~1만병 정도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주류 스마트오더 예약 주문까지 포함해 GS25가 준비한 보졸레누보 물량의 전반이 출시 초기에 팔리는 셈이다.
홈술족 열풍에 따라 편의점들이 와인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도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결정했다. 올해 1~10월 서비스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0% 신장했다.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신장했고, 주류 특화매장은 10월 말 기준 2400점을 돌파했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매장을 전국 3000곳으로 확대한다. 11월 현재 2900여곳에서 100곳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와인 O2O서비스는 모바일 앱 와인포인트에 접속해 와인을 예약한 뒤 소비자가 지정한 이마트24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유명 산지의 다양한 중고가 와인 90여종을 고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와인 상품군 집중 육성에 나선다. 상품 차별화와 품목 확대를 통해 와인 매출을 내년 40%, 2022년에는 35%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롯데마트가 지난 6월 출시한 초저가 와인은 시장 저변확대를 이끌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롯데멤버스 기준 와인을 처음 구입한 신규고객 비율은 4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 대비 큰 폭 늘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상권별 특성을 고려해 매장에서 운영하는 상품을 차별화해 운영한다. 고가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포와 데일리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포 등을 분류해 와인을 선별한다.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와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도 확보할 예정이다.
매장 내 운영 상품수도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 확대한다.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을 보고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중고가 와인의 구성비도 기존 15%에서 26%로 늘린다.
와인 큐레이션도 강화한다. 일부 점포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와인 관련 연관 진열을 전점으로 확대하고 조리식품과 와인으로 구성한 키트 등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와인은 올해 들어 50% 매출 신장률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품군”이라며 “매장 운영 차별화 및 직원 전문성 확대 등을 통해 와인은 롯데마트라는 것을 고객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