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라면 시장 확대···호재 맞은 라면업계
3분기 매출액, 영업익 나란히 증가한 농심·오뚜기·삼양식품
4분기 전망도 밝아···해외 시장 중심 성장 계속

/사진=shutterstock(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대표 라면 업체들이 만족스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4분기 전망 역시 맑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집콕족 및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외 라면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4분기엔 계절 성수기까지 겹치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빅3 라면 업체 모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업계 1위 농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한 6515억원, 영업이익은 57.9%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했다. 라면과 스낵, 상품 사업 성장으로 국내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해외 법인 매출은 중국·미국·일본·호주 법인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오뚜기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4.1% 증가한 68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8% 증가한 59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세부 카테고리별 매출 증가율은 △봉지라면 17.2% △밥류 38.7% △업소용 유지류 59% △참기름 22% △마요네즈 2.8% 등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4%, 11.5% 증가한 1671억원, 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개 업체가 나란히 실적 선방을 이룬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연스레 라면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약진도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9월 기준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4억5679만4000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2일 밝히기도 했다. 

농심의 경우, 3분기 전체 라면 매출액이 11.9% 증가한 가운데 수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삼양식품 3분기 매출액을 들여다보면 국내 면류 매출액은 3.0%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외 매출액은 41.9% 늘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농심의 경우, 올해 1~3분기 내내 이어졌던 해외 시장에서의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농심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63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6.1%, 특히 해외 예상 매출액은 2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국내 스테디셀러가 해외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뚜기 4분기 예상 매출액도 전년 대비 2.8% 오른 6157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제품류 예상 매출 증가율은 8.8%다. 오뚜기는 진라면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3 분기까지의 지역별 라면매출을 집계한 결과,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서 4%대 점유율로 라면 랭킹 3위를 차지했다.

삼양 역시 불닭 브랜드 확장으로 4분기에도 매출도 호조가 예상된다.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1804억원이다. 그중 면류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해외 증가율(30.0%)이 국내 증가율(1.8%)를 크게 웃돌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라면시장은 코로나19 라는 특수를 만나면서 1~3분기까지 약 1조6500억원의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1%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농심은 “통상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12월이 라면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연말까지 2018년 세운 최대 규모(2조 93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