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간부급 직원 70여명 대상 인력 구조조정 진행···평년보다 규모 확대
실적 악화에 내부 긴장감 높아···12월중 이뤄지던 인사도 이달 단행 전망

롯데그룹 하반기 VCM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하반기 VCM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롯데지주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롯데쇼핑이 간부급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상반기 어닝 쇼크를 맞은 롯데쇼핑이 점포 폐점에 이어 인력 슬림화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간 12월에 진행된 롯데그룹 인사 역시 한 달여 앞당긴 이달 중 실시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룹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동일 직급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직원이나 임금피크제 적용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규모는 70여명이다. 직급 차이가 있지만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2년치 기본급이 지급된다. 

롯데쇼핑은 예년에도 고연차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그 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연차가 평년보다 올해 더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조직 슬림화 작업은 올초부터 본격 진행됐다. 반 년만에 직원수도 1000명가량 줄었다. 2019년 롯데쇼핑 사업보고서 상 2만5298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2만4228명으로 1070명 줄었다. 

인력뿐 아니라 점포 폐점도 가속화하고 있다. 연초 롯데쇼핑은 연내 120개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3년 내 244개의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53개였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기준 52개로 줄었고,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125개에서 116개로 감소했다. 

해외 영업장도 폐점했다. 지난 2분기에 중국 롯데백화점 선양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영업 종료했고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서 할인점 1곳을 폐점했다. 당초 롯데는 3∼5년에 걸쳐 200여개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의 이같은 행보는 연달은 실적악화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8조122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81.9% 급감한 535억원이었다.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도 3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액은 올해 3분기 연속 줄었다. 오프라인의 대체로 띄운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역시 시장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자산개발 구조조정에도 나선 상태다. 강 부회장은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최근 롯데자산개발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뿐 아니라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둔 롯데그룹 전반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그간 롯데그룹은 12월 중 인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한 달여 앞당겨진 이달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각사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한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코로나 위기를 언급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한 만큼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롯데는 최근 인사 관련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지주사 대표를 교체한 데 더해, 최근 롯데쇼핑 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외부 출신 인사인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를 앞두고 롯데그룹 내부의 긴장감이 역력하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파격 인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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