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제외 매출액 전년比 8.8% 증가한 3조 7484억원···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조 6908억원
식품, 바이오 매출액 및 영업익 모두 늘어···이재현 CJ회장 수익성 강화 전략 통해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식품·물류·미디어 등 CJ그룹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CJ제일제당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역설했던 수익성 개선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1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6조3425억원, 영업이익은 47.5% 늘어난 402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시, 매출은 8.8% 늘어난 3조 7484억원, 영업이익은 72.2% 늘어난 3117억원을 기록했다.
식품·바이오 등 해외 사업과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전 사업부문에 걸쳐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HMR, 즉석밥 시장에서 국내 1위 사업자인 CJ제일제당이 수혜를 입은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수익성 개선 기조 역시 현실화한 모습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7.4% 증가한 2조38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식품 매출(슈완스 매출 6646억원 포함)이 13% 늘어난 1조204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의 지속으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었다. 비비고 죽 및 국물요리 고성장으로 HMR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성장한 1448억원을 기록했다. 선물세트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 매출이 6% 늘었다.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75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슈완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7713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3% 늘었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약 51% 늘어난 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됐고, 트립토판·발린·알지닌·핵산 등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30%까지 늘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경쟁력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J 피드앤케어(사료+축산)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0% 늘어난 58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0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아울러 전년도 12조원 매출액을 돌파한 식품·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액이 올해 15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액(CJ대한통운 제외)은 10조69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매출액인 9조4431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식품·바이오 부문 연간 매출액은 12조7667억원이었다. 물류 부문 제외, 연간 15조원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3대 계열사(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를 중심축으로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도모하는 CJ그룹 청사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