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6.8% 줄어든 4조1059억원···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1111억원
홈쇼핑, 하이마트가 실적 견인···백화점, 할인점, 슈퍼 매출액 전년 대비 감소
롯데e커머스, 롭스 포함된 기타사업부 매출도 56% 감소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2분기 영업이익이 98%까지 급락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롯데쇼핑이 3분기 반등했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부진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하이마트와 홈쇼핑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 롭스 등이 포함된 기타사업부 영업이익은 8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일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4조10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백화점 및 컬처웍스 매출 부진 지속됐고, 해외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액도 급감했다. 가전 및 건강 상품에 대한 수요 늘어나며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와 홈쇼핑이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 기존점 매출이 증가와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슈퍼도 매출 부진에도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효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5% 줄어든 6190억원,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3%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할인점은 2020년 3분기 매출 1조59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0.5%나 급등했다. 롯데마트 부진점 영업종료 등 구조조정 효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모습이다. 국내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를 기록했지만, 해외 신장률이 -14.8%에 그쳤다. 지난 1분기 125개였던 할인점 점포 수는 현재 116개까지 줄었다.
매출 효자 노릇을 한 전자제품전문점은 3분기 매출액이 1조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7.3% 신장한 5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비대면 수업 및 재택근무 확산, 실내 소비 트렌드 가속화로 TV, 공기청정기 등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 입은 모습이다.
슈퍼 매출은 4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홈쇼핑 3분기 매출액은 258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8.7% 신장했다. 컬처웍스 매출액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했고 4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 H&B스토어 롭스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고꾸라졌다. 기타 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3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억원 증가했다. 기타 사업부 매출에 속한 롯데e커머스 매출액은 롯데온을 통한 각 계열사 및 셀러들의 판매 수수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은 매출액보다 거래액이 더 중요하다”면서 “다만 아직은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3분기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슈퍼,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이 내외부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코세페 등 대형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4분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