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비·페이워치 이주근로자·기간제근로자 대상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기업 등장···스타트업 대상 법인카드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도
“핀테크 시장 규모 45조원···핀테크 스타트업, 니즈(Needs) 파악해 제도권 밖 고객 공략”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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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금융권이 하지 않는 사업에 진출하는 임팩트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주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보증없이 스타트업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타났다. 핀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 타깃이 세밀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임팩트 핀테크란 핀테크 기반 기술로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것을 뜻한다. 즉,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금융 소외 계층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임팩트 핀테크 기업이라고 부른다. 최근 임팩트 핀테크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트비는 국내 이주노동자의 이용률이 높다. 은행보다 오프라인 대체금융 사용률이 높은 국가를 포함해 50개국에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센트비는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포괄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즈니스 임팩트팀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카이스트 및 싱가포르 국립대학 경영학과 교수진과 산학 협력해 국내 체류 이주 근로자들의 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단기시간제근로자나 비정규직을 위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주는 금융서비스 ‘페이워치’도 있다. 그동안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은 급여관리나 근로계약서 작성을 하지 않아 노동 사각지대에 있었다. 또한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많이 없었다. 엠마우스는 비정규 근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근로 마일리지 적립, 안심결제계좌 등을 제공한다.

고위드는 스타트업 법인카드 B2B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고위드는 롯데카트, 신한카드와 함께 창업가 연대보증, 질권설정, 연회비, 전월 실적 없이 법인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보증이나 질권설정 등을 걸고 많은 서류를 준비해 법인카드를 신청하지만 발급이 거절되거나, 낮은 한도를 부여받기도 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핀테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임팩트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핀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제도권 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소비자 타깃층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산업은 2019년 기준 약 400억달러(45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다. 2020년 9월 기준 글로벌 전체 492개 유니콘 기업 중 68개(14%)가 핀테크 기업이다, 단일 산업으로는 유니콘 수가 가장 많고 이들 유니콘들의 기업 가치는 약 2500억 달러(280조원)에 달한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핀테크 산업에 간편결제와 송금, P2P 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겼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나 간편한 사용법으로 금융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객층이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흡수됐다”라며 “시장이 커지면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소비자를 세밀하게 분석해 니즈(Needs)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는 이주 노동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다고 평가돼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다”면서 “특히 이들은 소위 금융 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며 제도권 내에서 금융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플랫폼의 성장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등 최근 국내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핀테크 업계 내에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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