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1318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SK바이오팜·빅히트보다 훨씬 높아
공모가 싸고 유통물량 18.61% 불과···기관 의무보유확약 3.9%에 매물폭탄 우려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공모청약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를 뛰어넘는 유가증권시장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IPO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도 비교적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최대주주 지분율도 높아 공모주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4%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근거로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직상장을 앞둔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후 주가흐름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4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인 3일에는 청약경쟁률이 38.56대 1에 그쳤지만 이튿날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규모는 713억원인데 청약증거금으로 총 9조4074억원이 들어왔다.

교촌에프앤비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대어 가운데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경쟁률 1525대 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K바이오팜(323대 1)이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7대 1)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8~29일 실시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9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공모가도 희망공모가밴드(1만600~1만2300원) 최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됐다.

교촌에프앤비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자 상장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고평가 논란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던 빅히트와 달리 공모가가 높지 않게 설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무조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교촌에프앤비의 2020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3~10.8배 수준”이라며 “국내동종 및 유사업체의 반기 실적 평균 PER 16.1배보다 33.2~42.4%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이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아 주가 방어에도 유리한 편이다. 이번 교촌에프앤비 공모물량은 총 580만주로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116만주, 일반투자자에게 116만주, 기관투자가에게 348만주가 배정됐다.

공모 후 주주 비중은 권원강 창업자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74.1%, 우리사주조합이 7.2%에 달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상장후 6개월간, 우리사주조합은 1년 동안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기에 전체 주식의 82%가량이 묶여있게 되는 셈이다. 박종선 연구원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교촌에프앤비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8.61%(465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이후 일각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교촌에프앤비 상장 첫날부터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투자가 중 의무보유확약을 내건 비중이 3.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앞서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81.15%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8.59%, 빅히트는 43.85%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히트 공모가 거품 이후 움츠러들었던 IPO시장 분위기가 교촌에프앤비 청약 흥행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며 “IPO가 집중되는 연말시즌을 앞두고 교촌에프앤비 주가흐름이 공모주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 정말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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