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직관과 중계, 미디어 노출로 홍보”···키움 선전 등으로 효과 높아
코로나19 여파로 직관 줄어···키움 막판 부진, 잠실 구장 경기 종료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유유제약과 동광제약, 휴온스가 올해 야구마케팅으로 적지 않은 홍보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야구장을 찾아 직접 관람한 관중이 적은 점 등은 아쉽다고 제약사들은 밝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구체적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며 회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제약사가 추구하는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스포츠를 연결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제약사는 인기스포츠의 하나인 프로야구를 후원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홍보도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졌는데, 유유제약과 동광제약, 휴온스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우선 유유제약은 지난 5월 계약을 맺고 서울 잠실야구장 1루 그라운드에 유유제약 로고 및 회사명을 페인팅했다. 그라운드 페인팅 광고는 야구장 전체를 조망하는 야구 중계 기본 카메라앵글에 노출돼 경기당 노출량이 많다. 야구장 1루 쪽은 타격 후 주루 및 베이스온볼 등 공격 상황뿐만 아니라, 내야 땅볼 및 파울 타구 처리를 비롯한 각종 수비 상황 등 다양한 장면에서 노출된다. 광고 크기도 가로 8m, 세로 4m로 커 야구장 관중뿐만 아니라 TV 중계 시청자들에게도 가독성이 우수했다.
올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일본 매체와 중계권 계약이 성사돼 개막전부터 해외로 생중계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TV로, 일본 스포존이 유무선을 통해 자국에서 우리 프로야구 경기 영상을 송출했다.
특히 잠실야구장은 인기구단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홈그라운드다. 지난해 잠실야구장 관중 수는 총 198만3874명을 기록, 타 야구장 평균 관중 수인 66만2766명 대비 3배 많은 관중이 입장한 바 있다. 야구장 직접 관람 및 TV 중계와 별도로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 방영,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야구 중계, 야구장 관람객의 자발적 SNS 업로드 등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기도 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올해 직관 관중 감소가) 다소 아쉽지만 홍보효과라는 소기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해외에 우리 프로야구가 중계돼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동광제약은 지난 5월 키움히어로즈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후 2020시즌 동안 키움 선수단이 착용한 헬멧과 고척구장에 광고를 게재했다. 키움히어로즈 홈페이지에는 동광제약이 골드스폰서로 기재돼있다. 실제 키움 선수들 헬멧과 경기장 1, 3루 내야펜스에 주사기 모양과 함께 동광제약이 새겨져 있다. 동광제약 주력제품인 주사제를 형상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규시즌 대부분 키움히어로즈가 2위를 달리면서 동광제약 홍보효과는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프로스포츠 특성상 성적이 좋으면 관중이 늘고 이에 따라 후원하는 회사 홍보효과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휴온스도 키움 선수들 유니폼에 ‘휴온스’ 자수 태그 광고를 부착한 마케팅을 활용했다. 휴온스는 지난해 이같은 마케팅 기법을 도입, 연간 계약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휴온스 관계자는 “키움 마케팅으로 회사 인지도가 개선됐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가치도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3개 제약사의 활발한 야구마케팅이 당초 목표에 맞는 홍보효과를 누렸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아쉬움도 있다. 올 들어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친 코로나19가 야구마케팅에도 여파를 줬다는 지적이다. 3개 제약사 관계자는 “홍보효과는 크게 구분하면 야구장 직접 관람 관중과 TV 중계, 그리고 사진이 포함된 미디어 노출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프로야구가 지난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된 데다가 7월 하순 첫 관중이 입장한 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관중 제한이 이어져 예년에 비해 관중 수가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TV 중계 시청률이 증가했지만, 예년처럼 직접 관람과 TV 중계로 이원화된 경우에 비해서는 홍보효과가 다소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광제약과 휴온스가 후원한 키움히어로즈가 시즌 막판 부진한 성적을 내며 5위로 마감한 것도 아쉽게 남았다. 키움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 주목도가 높지만 유유제약도 올해 야구마케팅을 조기 마감한 상태다. 두산베어즈가 지난 5일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기온 관계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고척 구장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다. 정작 고척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탈락했지만, 고척 구장 내야 펜스에 있는 동광제약 광고는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가치를 강화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야구마케팅은 진행되고, 관심을 갖는 제약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