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건설, 창사 3개월 만에 수주실적 1조원 돌파, 10대 건설사와 나란히
자이에스앤디, 영업이익 80%…3분기 흑자 전환, 성장 발판 마련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설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자회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자회사 대림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3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하며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주택개발 매출이 본격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림건설, 올해 정비사업 1조3000억원 수주 예상···실적 개선 뚜렷, 대림산업에 효자 노릇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74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탄생한지 3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대림건설은 e편한세상 브랜드 경쟁력과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모회사 대림산업 대신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중대형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6000억원대 규모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을 포함한 4개 사업장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따냈다. 대림건설은 연말까지 수주액이 1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대림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대림건설의 수주실적은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현재 현대건설(4조4500억원)·롯데건설(2조6325억원)·포스코건설( 2조2612억원) 등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수주실적이 1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모 회사인 대림산업은 1조1356억원을 기록했고 ▲GS건설(1조8969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782억원) ▲삼성물산(1조487억원) ▲HDC현대산업개발(5678억원) ▲SK건설(4048억원) ▲대우건설(3707억원) 등 나머지 건설사들도 지난해 대비 낮은 수주실적을 나타냈다.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대림건설은 3분기 매출 4601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3150억원·영업이익 334억원) 대비 각각 46.1%, 59% 늘었다. 덕분에 대림산업이 수혜를 보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의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조2333억원, 영업이익은 846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각각 4.03%, 11.09% 증가했다. 신규수주도 대림건설의 수주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한 3조7832억원을 달성했다.

◇자이에스앤디, 주택 부문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홀로서기 발판 마련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자이에스앤디는 정보통신 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지만 2018년부터 주택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단지를 주요 타깃으로 수주를 이어왔다. 모회사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를 채용한 ‘자이 엘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주택개발사업의 실적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택부문은 지난해 말 13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1억원 수준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이어 3분기에는 누적 영업이익 42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이에스앤디의 3분기 매출액은 775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 81.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44억)도 47.1% 상승했다.

GS건설은 2018년부터 자회사 자이S&amp;D를 통해&nbsp;중소형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br>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는 주택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흑자로 전환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실적 급성장은 주택부문의 이익 실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자이에스앤디는 3분기 기준 8년치 일감인 47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공사 현장 수는 총 9개로 2분기 대비 5개 증가했다. 업계에선 4분기에는 1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의 20.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며 “4000억원이 넘는 주택 수주잔고가 매출화 되면서, 비록 착공 초기 단계지만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진행률 확대에 따른 추가적 마진 개선의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선 자이에스앤디의 양질의 사업장에서 이익 실현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2억원, 415억원으로 올해보다 42.1%, 54.6% 성장할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수주와 주택개발 사업들이 개시되면서 향후 2~3년 간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현재 안양 박달동, 서초동 공동주택,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 등 자체사업지도 개발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는 가팔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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