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등···단순투자 차원, 지분율 1.82%
6개월 영업정지 처분으로 추이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4개 제약사가 매일방송(MBN) 지분을 1.82%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MBN은 최근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3일 시사저널e가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상위 10개 제약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4개 제약사(매출순)가 MBN에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MBN 등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에도 상위권 제약사들이 종편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본금 편법 충당과 허위 자료 제출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MBN 방송 전부에 대해 ‘6개월 업무 정지’를 의결함에 따라 지분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말 기준 MBN 주식 13만3334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0.2%다. 장부가액은 7억7900만원이다. 유한은 지난 2011년 3월 주식을 취득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10억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향후 미디어 시장 발전 가능성이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투자금액 10억원이 현 장부가액 7억7900만원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 “손실 여부를 따질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경우 MBN 26만6667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0.5%다. 장부가액은 13억3700만원이다. 녹십자도 지난 2011년 3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당시 투자금액은 20억원이다.
종근당은 54만2210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1.0%다. 장부가액은 26억2300만원이다. 종근당도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종근당 관계자는 “투자 관련 사항은 외부에 밝히기 곤란하다”고만 말했다.
한미약품은 6만5420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0.12%다. 장부가액은 2억원이다. 한미는 지난 1994년 9월 MBN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다른 제약사들과 다른 사례로 분석된다. 타 제약사들이 지난 2010년대 초반 종편 출범을 전후로 투자한 것에 비해 한미는 1994년 케이블채널 당시 투자한 사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MBN에 지분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으니, 일단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관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