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기준금리 0.50%로 인하···추가 인하 없이 유지 전망
금리 변동 없을 시 규제 정책 효력 발생···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도
코로나19 확산은 국내 및 세계경제에 유례 없는 충격을 가져다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4.4%로 제시했으며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지난달 20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9월 정례회의를 통해 오는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대폭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린데 이어 지난 5월 0.50%로 한 차례 더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함께 이뤄진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증가시켰다. 지난 8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0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8000억원(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율은 9.5%에 달한다.
늘어난 유동성은 주식 시장 및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7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455만원을 기록하며 6억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0.50%의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근접해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금리 인하가 없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마련한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세계경제는 코로나19에 대한 적응력 향상, 올해 경제 침체에 대한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기저효과가 덜할 것으로 예상돼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는데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