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기반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수행···그룹 디자인 총괄 역임 경험한 최적임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6개월 만에 다시 영입했다.
2일 현대차는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현대차를 떠났다.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했으며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했다.
업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커볼케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했다.
동커볼케 부사장 재임 중 출시된 차량들이 iF, 레드닷, IDEA 디자인 상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며, 현대차 디자인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제네시스 G80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잘롭닉’에서 ‘말도 안되게 멋진 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G80 디자인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으며, 판매량으로 직결됐다. 올해 G80 판매는 3만9133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에 신설한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유럽 시장 확대를 앞둔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 수소전기트럭과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등의 디자인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동커볼케 부사장 재영입에 대해 “그가 디자인의 방향성 정립 및 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최고 책임자였던 만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 역할의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우선 유럽 시장 내 중요 현안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상황 등도 감안해 선임 후 당분간 유럽권역본부와 유럽기술연구소가 위치한 독일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CCO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고, 브랜드별 디자인 개발의 경우 이상엽 전무가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맡고 카림 하비브 전무가 기아차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