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8795억원, 영업손실 198억원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세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호텔신라 “코로나19 영향 최소화 위해 노력하겠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호텔신라가 3분기에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핵심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뒤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호텔신라는 2분기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였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악재 속에서 공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4분기 이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30일 호텔신라가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호텔신라 매출은 8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는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앞서 1~3월 1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67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내며 피해를 입었다.
먼저 면세점 부문.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면세점 부문 매출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77%를 기록해 영업손실만 142억원에 달한다.
다만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333억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기업형 보따리상들의 물량이 늘어나며 전 분기보다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 보따리상들의 물량 증가와 함께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나오게 돼 고정 비용을 줄인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과도한 임대료 논란에 인천공항 면세점은 사상 최초 세 차례나 유찰을 맞았다. 면세업계 빅3(롯데·신라·신세계)에 속하는 신라면세점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찰할 의사가 없다.
증권가는 신라면세점이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폭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하반기 공항임대료 감소 효과도 본격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제3자 국외 반송, 장기 재고 판매 등 지원 기한을 연장하면서 4분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호텔 부문은 매출 10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6억원으로 집계돼 적자전환 했다. 호텔&레저 부문은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투숙율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 감소, 영업손실은 56억원에 달했지만, 이 역시 전분기 대비 104억원 개선됐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경제적 악재 속에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장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한옥호텔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면세부문 디지털 역량 강화 ▲적극적 M&A(인수합병), 전략적 제휴로 제한된 사업구조 탈피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 사장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또는 계열 분리 대신 그룹 내에 있으면서 큰 울타리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결국 코로나발 경제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얼마나 빠르게 이 위기를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호텔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매출 활성화 노력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