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영업익 143.1%↑, 기술이전 169억원···종근당, 프리베나 등 품목 매출 증대
동아 코로나 여파로 수출 부진, 한미는 적자 전환···대웅도 부진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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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놓고 상위권 제약사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동아ST와 한미약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웅제약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들이 잇달아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동아ST와 유한양행에 이어 이날 종근당과 한미약품이 경영실적을 공시하며 상위권 제약사의 일부 흐름이 파악된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진행됐음에도 유한양행과 종근당 등 일부 제약사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동아ST와 한미약품은 주춤한 실적을 내놓았다. 대웅제약은 이날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악재가 이어지며 지난해보다 하락한 실적이 예상된다. 

우선 유한양행은 3분기 4165억58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1조원을 돌파, 1조1284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7% 성장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46억7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3.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3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보다 164.5% 늘었다.   

유한양행 실적이 이처럼 증가한 데는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 영향이 컸다. 3분기 유한양행의 기술이전 수익은 총 169억여원이다. 구체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 132억여원, 얀센 15억여원, 길리어드 17억여원, 유한크로락스 5억여원 등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기술이전 수익은 778억여원이다. 유한양행은 연내 대규모 기술료가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의 처방 및 비처방 의약품 매출도 각각 8.5%와 17.1% 증가하며 전체 성장에 기여했다. 개량신약 매출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은 3575억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5억31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9.5%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343억2900만원으로 133.3% 늘었다. 이같은 종근당의 매출 성장은 프리베나와 케이캡, 듀비에,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 등 주요품목군이 꾸준한 매출 증대를 이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감축한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동아ST와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증권가는 경영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동아ST 3분기 매출액은 1455억5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억28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1억9200만원으로 79.4% 줄었다. 동아ST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이 부진했고, 기술수출 수수료 등이 줄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전문의약품 매출은 805억여원이다. 지난해 824억여원 대비 2.3% 감소했지만, 올 2분기 463억여원보다는 증가했다. 모티리톤과 슈가논, 가스터, 주블리아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증가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3분기 매출액은 2669억33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2억82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2억700만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적자전환과 관련,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당뇨병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에 따라 공동개발 분담금 정산분 496억여원을 경상개발비로 일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분쟁이 이슈로 작용하며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1월 1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 내용에 제약업계 관심이 집중되 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이날 오후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 NH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이 3분기 개별 기준 매출 2272억여원, 영업이익 12억여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수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부 제약사가 그 여파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개되는 상위권 및 중견 제약사 실적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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