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도적 1위
롯데·포스코·GS건설 3위 경쟁 치열 ···연말 순위 뒤바뀔 수도
흑석11구역 시공사 선정으로 3위 판가름 날 듯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건설사별 도시정비사업 분야 수주액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라 불린 한남3구역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위 롯데건설, 3위 포스코건설, 4위 GS건설의 수주금액은 큰 차이가 나질 않아 순위변동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서울 마지막 시공사 선정 사업지인 흑석11구역의 시공권 확보 여부에 따라 두 건설사의 수주액 빅3 멤버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에서 1위를 한 현대건설은 올해 역시 수주액 4조4491억 원을 달성하며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건설은 연내에 추가 수주가 가능한 사업장까지 고려했을 때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수주 잔고 1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건설이 올해 곳간을 든든히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올 상반기 공사가액 1조7000억 원 규모의 서울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낸 영향이다. 이밖에 신용산북측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3037억 원), 제기4구역 재개발사업(1590억 원),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1988억 원) 등 굵직한 사업권을 수주했다. 2위는 2조4415억 원인 롯데건설이다. 

3위 수주총액이 2조1000억 원 수준인 포스코건설과 4위 1조 8900억 원인 GS건설은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특히 두 곳 건설사가 올해 12월 말로 예정된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참여를 검토하며 이달 초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분위기를 살폈다. 이곳은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17㎡에 지하 5층, 지상 16층, 25개동, 150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전체 공사비는 약 4501억 원이다. 이곳에서 시공권을 누가 확보하는 지에 따라 3위 순위변동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흑석11구역에서는 이렇다 할 수주성과를 내지 못한 대우건설이 사업권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조합원 사이에서 GS건설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만일 GS건설이 시공권을 가져간다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한편,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사의 수주고가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를 보면 GS건설의 자이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이른바 빅4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5~6위를 했었다. 그러나 올해 현재까지의 수주총액으로만 봤을 땐 브랜드 선호도 5, 6위인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기존 상위권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들을 제치고 각각 3위, 2위로 많은 사업권을 따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지면서 올해는 리모델링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사업이 주목을 받았고, 이 부분에 영향력을 가진 건설사가 상위 순위권에 랭크된 점이 예년과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연내에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대구 등에서도 시공사 선정을 하는 만큼 순위 변동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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