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예상에 업계 첫 기록 탄생 여부 주목
증시거래대금 감소, 글로벌 증시 부진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호조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의 하락 추세 가능성에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분류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800억~3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지난 분기(3871억원) 대비로는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715억원) 대비로는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 중심에는 브로커리지 부문에 있다.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에 연결되는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올해 3분기 2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1.5%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아 일평균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예상처럼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이 나올 경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52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2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4분기에 2000억원의 영업이익만 내더라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에는 15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영업이익 1조원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초대형IB(투자은행)을 꿈꾸는 다수의 CEO(최고경영자)들이 목표로 세우고 도전했던 기록인 만큼 상징성도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IB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는 더욱 깊다.

다만 올해 4분기 실적에 불안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올해 실적을 견인했던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일평균거래대금은 21조원 수준으로 8월 31조원, 9월 28조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증시가 10월들어 조정을 보이면서 투심이 약해진 영향이다.

글로벌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운용수익 감소 가능성도 4분기 실적 우려를 낳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운용손익 기여도가 높았다.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과 신용위험 안정으로 주식과 채권에서 운용성과가 좋았는데 2분기 당시 운용손익은 3198억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 6041억원의 48.2% 수준이었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금 하락세를 보일 경우 운용수익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마다 갈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2880억원, 4분기 2250억원을 기록해 연간 1조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1조8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IBK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각각 9190억원, 9749억원의 영업이익 예측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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