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처 기한 연장 및 국내 이용 상품권·포인트 등 대체 제공
해외 이용 바우처 제공 상품···대부분 프리미엄 카드
우량고객 이탈 방지 위해 대체 서비스 마련 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카드업계가 여행 관련 혜택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사진=셔터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카드업계가 여행 관련 혜택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카드업계가 여행 관련 혜택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객에게 제공한 해외 항공권 쿠폰을 카드 포인트나 국내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체해주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체재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여행 관련 바우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대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출국 제한에 따라 면세점 할인 및 해외 호텔 무료 숙박 등의 해외 이용 바우처를 국내선 무료항공권 및 특급 호텔 외식 상품권,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할인 제공 등으로 대체 바우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카드상품은 ▲시그니처 ▲클럽 시그니처(CLUB Signature) ▲레전드원 ▲하나골드클럽멤버스 ▲다이아몬드클럽 ▲클럽원(CLUB 1) 등이다.

하나 골드클럽멤버스와 다이아몬드 클럽 고객 등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미사용된 바우처를 2021년까지 연장 제공하기로 했으며, 클럽원 카드가 제공하는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 및 국제선 좌석 업그레이드 바우처는 호텔 숙박권으로 서비스를 대체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자사 카드 상품 ‘BeV(베브)Ⅸ’와 ‘ROVL(로블)’ 고객을 대상으로 바우처 사용기한 연장 및 항공권 쿠폰을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대체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카드도 ‘더 플래티늄’ 카드에서 제공하던 항공권, 호텔 바우처를 고객이 원하는 경우 백화점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여행 관련 바우처를 제공하는 카드 상품에 대해 바우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바우처의 유효기간은 보통 1년 주기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국이 불가능하다 보니 고객들의 바우처 사용 관련 문의가 있었다”며 “항공권 및 숙박 등 여행 관련 바우처에 대한 유효기간을 3개월 연장하고, 만료기한이 다가올 경우 추가로 연장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미사용 바우처에 대한 대체 서비스 마련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혜택을 활용할 수 없게 되자 고객들 사이에서 민원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우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카드로 일반 카드 대비 연회비와 실적 기준이 높다. 프리미엄 카드 이용 고객은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률이 높은 ‘우량고객’이다. 때문에 이들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대체 서비스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가입할 때 해당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을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혜택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고객 입장에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해 카드사들이 현재로선 사용하기 어려운 해외여행 관련 혜택 대신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다른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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