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그랩과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 협약···KB금융도 서울산업진흥원과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농심-퓨처플레이, 오비맥주-서울창업허브도 혁신 스타트업 발굴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이번 주(19~24일) 금융사, 유통사 등 주요 대기업들이 지원할 스타트업을 찾기 시작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동남아 최대 차랑공유기업 그랩과 손을 잡았다. 농심, OB맥주, KB금융 등은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내년에 지원할 스타트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 신한금융, 베트남 그랩과 스타트업 공동 육성
신한금융이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모빌리티 기업 ‘그랩’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베트남 스타트업 공동 육성에 나선다.
그랩은 베트남 내 1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류 배송,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첫 데카콘(상장 전 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금융과 그랩은 베트남 스타트업 공동 선발 및 육성,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 개발 등에 대해 적극 협력한다.
신한퓨처스랩 베트남과 그랩은 주요 산업분야의 현지 리딩 기업 및 정부 파트너와 함께 핀테크, 디지털, 운송, 식품, 부동산 등 폭 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산업별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한금융은 디지털 및 비대면 금융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그랩의 플랫폼과 고객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 적합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사 간 시너지 발굴을 통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신동민 신한금융그룹 베트남 대표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진보된 금융서비스 환경을 마련하고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와 상생하며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한금융은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DT'의 일환으로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kb금융, 서울산업진흥원과 협약…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KB금융그룹은 서울산업진흥원과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및 투자유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다른다.
이번 협약으로 KB금융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와 서울산업진흥원 산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기관인 '인베스트서울센터'는 KOTRA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IR, 박람회 참여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2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챌린저스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참여 스타트업 모두에 KB금융과의 협업 기회를 연계해주고 양 기관의 해외 투자 유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사 결과 우수기업으로 뽑힌 3개사에게는 총 2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제공한다.
KB금융 측은 "KB금융그룹 사업화 지원 노하우와 서울산업진흥원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해외 사업 진출과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지속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KB금융이 지원하는 기술 스타트업 ‘KB스타터즈’는 9월말 기준 총 111개사를 넘었다. KB금융그룹과 누적 업무제휴 149건을 맺었다. 또한 누적 투자액은 5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농심, 푸드테크 스타트업 찾는다
농심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을 찾는다. 농심은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음식과 기술의 결합을 선보일 농심 테크업플러스 시즌3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주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다. 비대면, 홈코노미, 헬스케어 등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뽑는다.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4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며 내년 2월부터 약 6개월간 본격적인 사업 육성에 들어간다.
농심 테크업플러스는 대기업과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첫 모집 이후 세 번째 열린다. 농심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임직원 멘토링,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퓨처플레이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사업 육성 등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함께 만들어간다.
앞서 농심 테크업플러스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3차원)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를 발굴했다. 또 차를 기반으로 한 RTD(Ready-To-Drink) 제조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비보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을 선발해 약 6개월 간의 액셀러레이팅 기간을 거친 후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번 농심 테크업플러스 시즌3에 선발되는 팀에게는 최대 3억원 상당 투자금, 사업화 지원금 1500만원, 퓨처플레이 전문 육성 프로그램 멘토링, 농심과 사업협력 기회, 업무공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오비맥주, 환경‧경제 가치 창출하는 스타트업 발굴
오비맥주는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0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Startup Meet-Up)'을 연다.
오비맥주는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스타트업에게 기업 파트너십 구축 기회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공모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서울창업허브는 서울시 중소·벤처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 산하 기관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 초기 단계에서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녹색 혁신 성장 분야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유치와 기술협력 브랜딩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분야는 ▲친환경 ▲신사업 ▲물류 및 시설관리 최적화 ▲Direct to Consumer 솔루션 등 4개 영역이다.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 최종 선정 업체는 11월 25일 ‘스타트업 밋업’ 행사에서 발표된다.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서울창업허브(SBA)의 사업화(POC)지원금, 사무공간, 투자유치 연계 등의 후속지원이 제공된다.
백윤아 오비맥주 구매 부장은 "오비맥주는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방면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해오고 있다"며 "스타트업 밋업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