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유흥업소 증언 단독보도
“남부지검 4월쯤 현장조사” 주장도···“최근까지 몰랐다”는 남부지검 설명과 배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들을 상대로 술 접대로 했다고 주장한 유흥업소에도 검사들을 봤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검이 지난 4월쯤 현장조사를 나왔다는 주장 또한 제기됐는데, 이들의 증언은 김 전 회장의 자필문서가 나오기 전까지 이를 몰랐다는 남부지검의 설명과 배치된다.
22일 JTBC는 해당 유흥업소 종업원 증언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어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도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 직원들은 “김 전 회장이 이곳을 자주 왔다” “(김 전 회장이)곡성 오빠로 불렸다” “검사들이 왔고, 일행 중에 변호사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종업원들은 당시 상황이 특이해 기억한다고 했다고 JTBC는 부연했다.
“방을 3개 예약했습니다. 비밀대화방, 접대방, 대기방으로 부르는데, 모두 예약했습니다. 검사들은 비밀대화방에 있었습니다”라는 증언도 공개됐다.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검사들의 비위를 인지해 올해 초 조사를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보도에서 다른 종업원은 “올해 4월쯤 서울남부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이 종업원은 김씨 관련 문제로 올해 4월 남부지검에서 영장 없이 업소를 찾아 “가게가 뒤집어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업원들은 남부지검 관계자들이 당시 “검사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도 했다고 했다. 김씨의 접대 관련 주장을 검찰이 이미 알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매체는 남부지검 수사팀이 김 전 회장이 오면 술자리를 함께하는 종업원 B씨의 휴대전화를 가져갔고, 이로부터 일주일쯤 지나 B씨는 서울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의 복수 증언은 김 전 회장의 자필 문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할 뿐만 아니라, ‘이번 달 자필 문서가 나오기 전까지 검사 술 접대 사실을 몰랐다’는 전현직 서울남부지검장들의 해명과는 다르다.
매체는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진술 전부터 의혹의 존재를 알았거나, 기존 수사팀이 검사들의 술 접대 의혹을 보고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검사장들이 보고를 받고도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했다.
남부지검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보규정상 공식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라임 사건 관련 검사 술 접대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남부지검의 설명이 맞는지 △야당 정치인 수사 보고 과정에서 차별적 수사지휘가 이뤄진 건 아닌지 등에 대해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가 합동으로 진상을 확인해 감찰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