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톤 지분 5%미만 감소···지분변동 공시 없이 장중 대량매도 가능
웰블링크도 상환전환우선주 매도 가능···보호예수 만료 앞두고 매물부담 확산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이 향후 매도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빅히트 4대 주주였던 메인스톤은 3600억원어치 주식매도로 보유지분이 5% 이하로 떨어졌고 향후 지분변동공시 없이 주식을 전량매도할 수 있다. 빅히트 5대 주주인 웰블링크도 보유중인 상환전환우선주 89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장중 매도할 수 있다. 여기에 공모주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만료시점 역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 메인스톤, 추가 대량매도 가능성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56% 상승한 18만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 15일 상장 이후 5거래일 동안 지속되던 하락세가 겨우 멈췄다.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보다 33.3% 높다. 하지만 상장 첫날 오전 ‘따상’인 35만1000원을 잠시 찍고 바로 하락세가 지속됐기에 고점에서 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빅히트 주요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장중 추가 매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빅히트 상장 이후 주식을 사들인 건 대부분 개인투자자들로 468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순매수를 많이 한 투신의 순매수규모는 388억원에 그친다. 반면 기타법인은 3067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사모펀드가 1907억원, 외국인 834억원, 기관투자가가 786억원을 순매도했다.

빅히트 주식을 대량매도했던 기타법인은 결국 메인스톤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은 전날 공시를 통해 빅히트 상장일인 15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동안 보유중이던 248만2992주 가운데 120만796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평균매도단가는 22만9770원으로 총 2759억원규모다. 메인스톤 지분율은 6.97%에서 3.60%로 하락했다.

메인스톤은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특별관계인이라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메인스톤처럼 빅히트 주요 주주였던 ‘이스톤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보유주식 78만176주 가운데 38만1112주를 장중 매도했다. 평균매도단가는 23만2296원으로 약 885억원어치다. 이스톤 측이 보유했던 빅히트 지분율은 2.19%에서 1.12%로 감소했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보유주식 총합이 326만3168주에서 168만1287주로 감소했고 지분율도 역시 9.16%에서 4.72%로 떨어졌다.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졌기에 규정상 메인스톤과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향후 지분율 변동공시 없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매도폭탄이 계속 터지지 않을까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웰블링크·기관투자가 물량도 쏟아질까

5대주주인 웰블링크의 대량매도 가능성 역시 우려되는 요소다. 중국계 벤처캐피탈 레전드캐피탈은 웰블링크 명의로 빅히트 상환전환우선주 177만7568주를 보유 중인데 상환전환우선주 가운데 절반인 88만8784주를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해 상장시킬 수 있다. 웰블링크 역시 상장 이후 지분율이 4.99%로 낮아졌기에 지분변동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또 다른 주체가 대량매도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는 요소다.

공모주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확약 만료 직후 매도물량을 쏟아낼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빅히트 주가가 공모가보다 조금이라도 높을 때 매도해야 수익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는 빅히트 전체 공모 물량 713만주 가운데 60.06%인 428만2309주를 배정받았다. 이 가운데 78.37%인 335만6158주에 대해서는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고 21.63%인 92만6151주는 의무보유확약 없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렸다.

빅히트의 경우 기관투자가 배정물량 가운데 4.8%인 20만5463주가 의무보유확약을 15일로 설정했다. 이 물량은 10월30일부터 매도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시점은 1개월 뒤인 11월15일이다. 무려 132만2416주가 의무보유확약에서 해제되기 때문이다. 한 달 내 풀리는 기관투자가 의무보유확약 주식물량 총합은 152만7000주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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