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
3분기 순익 1조1666억원···전년 동기 比 18.8%↑
KB증권 활약에 순수수료이익 크게 늘어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KB금융지주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KB금융지주가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국내 금융지주 중 분기 기준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제로금리 시대를 맞았지만 대출 총액이 빠르게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KB금융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의 이번 실적에는 지난 2분기에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세후 약 14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8월 인수가 마무리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1450억원)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서도 여신성장에 기반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순수수료이익 확대 노력의 결실”라며 “전년도 희망퇴직비용, 올해 추가 대손충당금과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견고한 이익체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48억원) 증가했고,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17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4540억원) 늘었다. 순수수료이익 호실적은 증권의 수수료 실적 개선과 더불어 판매한도 규제영향 등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신탁이익이 ELS 판매실적과 조기상환 증가로 가능했다. 

주요 계열사 별로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을 적립한 영향 등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2조1000원으로 전년말 대비 8.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이 1.9% 감소한 반면, SOHO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이 1.3% 증가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크게 증가했다.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2440억원 증가하고 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 KB손해보험은 1866억원, KB캐피탈은 1148억원, KB저축은행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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