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점포수 1년 새 14.3% 감소
모집인 3년 만에 1만명 줄어···카드업계 비용절감 ‘사활’

전업계 카드사 점포수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전업계 카드사 점포수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 전반에 영업점 축소 바람이 일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영업점 통폐합을 서두르면서 카드모집인도 줄어드는 추세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8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18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 영업점포 수는 2018년 상반기 308개, 2018년 하반기 264개, 2019년 상반기 210개, 2019년 하반기 206개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28개, 삼성카드 22개, KB국민카드 39개, 현대카드 31개, 우리카드 31개, 롯데카드 18개, 하나카드 8개, 비씨카드 3개 등이다.

특히 카드사 중에서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영업점 축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점포 수를 53개에서 31개로 대폭 줄였고, 국민카드도 70곳에서 39곳으로 줄였다. 하나카드도 15개에서 8개로 점포 수를 반절가량 줄이면서 카드업계 전반의 점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2017년 말 기준 107개였던 영업점포를 2년 새 70%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카드사들의 영업점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영업 창구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크게 퇴색됐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영업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쉽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며 “영업점이 고객 유치에 있어서 이전만큼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업점을 비롯해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 유치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카드모집인이 설 자리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카드모집인 수는 지난 2016년 2만2872명에서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만1382명까지 줄었다. 지난 8월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1만665명으로 1만명 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영업점과 카드모집인 감축이 비용절감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영업을 통한 모집 대신 온라인 발급 채널에 집중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생존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업점과 카드모집인 감축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올해도 카드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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